유치부

요한계시록 강해 55. 아마겟돈(계16:10-16)

(도입) 첫째 대접재앙에서 넷째까지의 영역이 포괄적이었다면, 다섯째와 여섯째는 개별적이고 특정적이다. 그래서, 심판의 핵심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부각시켜준다.
1.네 번째 재앙에 연이어, 다섯째 천사가 그 대접을 ‘짐승의 왕좌’에 쏟았다. (짐승을 이끌어낸) 사탄에 대한 심판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완전히 차단되기 때문에, 그 나라가 어두워지고 결국은 소멸한다. 하나님의 구속역사의 완성이 임박했음을 보여준다. 짐승의 표를 받은 자는, 자기 혀를 깨물어야 할 만큼의 엄청난 고통에 시달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비방하면서 회개하지 않는다. 하나님뿐만 아니라, 자신이 받아 누리는 은혜의 근원과,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무지와 악함 때문’이다.
2.이어서, 여섯째 천사가, 그 대접을 큰 강 유브라데에 쏟으니, 강물이 모두 마른다. 유브라데 강은, 북쪽에서의 침략을 저지하고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이 강이 말라버렸으므로, 동방에서 왕들이 침입할 때의 걸림돌이 제거 된 셈이다. 이렇게 되니, 개구리 같은 더러운 귀신의 영이, 용과 짐승과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나온다. 거짓과 기만, 술수와 모략과 회유와 이간질이다. 개구리 울음소리처럼, 끊임없이 반복하는 거짓된 선동으로, 천하의 왕들을 꼬드겨서 하나님의 일을 대적하는 (아마겟돈)전쟁을 일으키게 한다. 얼핏 보면, 여섯 번째의 재앙은 세상으로 하여금, 힘을 모으게 하는 계기처럼 보인다. 하나님의 백성이 침략당하는 길이 활짝 열려지니, 세상에겐 재앙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하나님의 백성들만 당해야하는 재앙인 듯하다. (과연 그럴까?)
3.한편, 하나님께 대적하기 위해 유브라데 강을 건넌 자들은 아마겟돈에 모인다. ‘므깃도의 산’이란 뜻의 아마겟돈은, 히브리어‘하르(=산 또는 언덕) 마겟돈(=므깃도)’의 헬라식 표현이다. 아마겟돈은 역사상, 200여회 이상의 전투가 벌어졌었던‘전쟁터’였으므로 ‘전쟁이 빈번한 지역’을 상징적으로 일컫는 대명사로 받아들여졌다. 요한계시록에서는‘악한 영들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전쟁터’를 의미한다. 그리스도의 재림 이전에, 이 땅의 국가들이 반드시 하나님을 대적하는 전쟁을 일으키지만, 그 곳이‘므깃도의 산’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다. 아마겟돈이, 지리상의 특정 위치가 아니라 ‘빈번하게 전투가 벌어졌던 전쟁터’를 상/징/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4.그런데, 하나님은, 아마겟돈의 전투를 통해, 어떤 말씀을 전하시려 하셨을까? 성경에 기록된 대표적인 두 전쟁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아마겟돈 지역인) 다볼산에서, 사사 드보라와 바락 휘하의 이스라엘이, (아마겟돈 지역인) 기손 강에 집결한 가나안 연합군과 전투를 치러, 승리한 전쟁을 통해 알 수 있다(삿4:6-16) 체계적인 군사훈련을 거의 받은 적 없는 오합지졸로서, 구식의 청동제 무기를 사용한 이스라엘이, 최신의 철 병거를 900대나 가진 가나안 동맹을 물리친 사건이다. 상식으로는 전혀 이길 수 없을 것인데, 하나님의 전능하심으로 승리하게 하셨다. 두 번째는, (아마겟돈 지역인) 갈멜산에서, 하나님의 선지자 엘리야가 단독으로, 바알의 선지자 450명과 겨룬 영적인 전투다. 승리한 선지자 엘리야는, 바알의 선지자 450명을 남김없이 (아마겟돈 지역인) 기손 시내에서 죽였다(왕상18:40) 엄청난 열세를 극복하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승리하게 하셨다. 이 두 전쟁의 공통점이, 하나님께서 아마겟돈 전쟁을 통해 말씀하시고자 하는 요지다. 아마겟돈 전쟁도, 이 세상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길 수 없을 것 같지만,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으로 하나님께 속한 백성이 완벽히 승리하는 전쟁이 되게 하신다는 말씀이다. 하나님의 백성을 모든 억압과 환란에서 해방하여 참된 구원에 이르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허용하시는 전쟁이라는 뜻이다. 하나님과 싸워 이기려 했던 자신들의 의도와 정 반대로, 그들은 하나님의 큰일을 이루기 위한 도구가 될 뿐이다(:14b) 이 전쟁을 계기로 하나님을 대적하던 그들이 일망타진되기 때문이다. 세상이 하나님을 대적하여 끊임없이 아마겟돈전쟁과 같은 것으로 도발할지라도, 두려워하거나 염려하지 말라고 안위해주시기 위한 말씀이다.
5.그러면, 아마겟돈 전쟁이 벌어지는 그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15) ①깨어있어야 한다. 깨어있는 자는, 종말적 신앙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어떻게 설 것인지를 늘 준비하는 자다. 깨어 있는 자에게는 두려울 일이 없다. 그 날이 도적같이 임할 수가 없다. 우리가 그런 자다. 우리는 어둠에 있지 않고 빛에 있다(살전5:4-7) 항상 두렵고 떨림으로 (성화의)구원을 이루어 가는 자다. 그러므로, 깨어있으면서, 하나님의 자녀다움의 상징이 되는 ②흰옷을 늘 입고 있어야 한다. 벗은 자의 부끄러움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깨어 있는 삶을 사는 빛의 자녀가 된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다. 하지만, 그 은혜의 결과로 흰옷을 입고 다니는 것은 우리 개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하나님의 자녀다움을 지켜내기 위해서 그 옷을 벗어버리거나 더럽히지 않아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인내와 믿음으로(14:12)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야한다. 힘과 능력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닮아 원수조차도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회개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는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한다.
6.(맺는 말)
믿음 안에 있는 우리를 방어해주던 유브라데 강이 말라버리고, 경악할 공격을 가하는 아마겟돈 전쟁의 때를, 우리가 반드시 직면하게 될 것이다. 감당하기 힘든 난관 같으나, 우리를 온전한 해방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임을 기억하라! 하나님의 큰일을 이루는 전쟁이므로 두려워해야할 이유가 없다.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일어나는 아마겟돈 전쟁을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승리하여, 그 기쁨을 누리는 자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