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부

요한계시록 강해 51.주 안에서 죽는 자는 복되다(계14:6-13)

(도입) 하늘에서 쫓겨난 붉은 용이, 두 짐승을 사주하여 교회를 핍박하지만, 그 결국은, 인내하며 믿음을 지켰던 성도와 그리스도의 승리로 귀결된다. 사도요한에게 이 사실을, 어린양이 승리의 산 시온에 서 계신 환상으로 보여주시고, 함께 한 십사만사천이 부르는 ‘새 노래’를 듣게 해주심으로써, 확증해주셨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으셨다. 세 천사를 통해, 더욱 분명하게 알려주시면서, 위로하시고 격려해주신다.
1.첫째 천사가 전한 핵심은, 복음이다.
이 복음은 일시적인 희소식이 아니다. 영원히 변치 않는 복된 기쁨이다. 그 대상은,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방언과 백성이다. 한마디로, 전 우주적이면서 모든 시대를 망라하는 복된 소식이라는 뜻이다. 복음의 내용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영광을 돌리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심판이 이르렀는데(:7c) 심판을 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요, 하나님을 경외하며 영광을 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2.둘째 천사는, 심판의 첫 대상이 바벨론이라고 했다(:8)
(남왕국 유다를 복속시켜) 이스라엘을 멸망시켰던 바벨론은, 하나님의 백성을 억압하고,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예배하지 못하게 하는 존재를 상징한다. 자신이 경배의 대상이 되려하거나 우상숭배를 획책하는 모든 존재를 총칭하는 단어다. 바벨론은 세상이 부러워하는 큰 성이다. 한없이 번영을 누리며 무너지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견고한 권력이고 강인한 힘의 상징이다. 그런데, 천사는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라고 외치며 바벨론에 대한 심판을 선포한다. 두 번이나 반복한 외침은 ‘반드시’ 무너진다는 사실에 대한 강조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나라들과 거대한 청치권력이 영원할 듯하나. 그렇지 않다.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는 그날, 이 땅에 있던 모든 권력과 힘은 남김없이 무너지고 깡그리 사라진다. 바벨론이 와해되는 이유는 (영적인) 음행 때문이다. 우상을 숭배하거나, 스스로가 하나님인양 그 자리를 차지하고 경배를 받으려는 정치, 경제, 종교, 사회, 문화적인 세력이 우상화 된 탓이다.
3.셋째 천사는, 짐승의 표를 받고 그 우상에게 경배하는 자에 대한 심판을 선포한다.
포도주 틀에서 포도를 짓밟으면 모두 으깨진다. 마치 피와 같은 포도즙이 나오는데, 이 과정이 상징하는, ‘진노의 포도주’를 그들이 마시게 된다. 그런데, 이 포도주는 물로 전혀 희석하지 않는 독한 술이다. 하나님께서 진노를 조금도 누그러뜨리지 않으신다는 뜻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진노는, 천사들과 어린양 앞에서, 불과 유황에 의해 받는 고난으로 구체화된다. 일정기간에 한정되지 않고, 세세토록 영원히 지속된다. ‘부자와 거지 나사로’를 통해서 어렴풋이 느꼈겠지만, 지옥의 불과 유황으로 인해 당할, ‘지옥의 고통’을 생각하면, 너무나 끔찍하고 두려워서 몸서리치지 않을 수 없다.
4.이들과 달리, 성도들은 믿음을 지키기 위해 억압과 핍박을 자초하며 인내했다(:12)
진정한 믿음을 가졌기에, 세상의 감언이설에 흔들리지 않았다. 언제나, 어디서나, 오직 예수그리스도만이 참된 구원자라고 고백했다. 이로 인해,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복된 자가 되었다. 주 안에 있는 자는, 세상에서, 유혹과 억압과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변함없이 하나님을 예배하며,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자다. 성도들은 ‘주 안에서 살다가 죽게 되므로’, (세상이 두려워하는) 죽음조차도 복되다고 하나님께 인정받는다(:13) 믿음은, 설령, 사로잡혀가거나 칼에 죽을지라도, 결단코 믿는 바를 포기하지 않는다(13:10) 어떤 상황에서도, 신부로서의 순결과 제자로서의 충성, 그리고 첫 열매로서의 성결함을 지키면서, 항상 하나님의 주되심을 고백하며, 흠 없이 주님 앞에 서는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고전15:31-32) 이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 모든 일에 ‘하나님의 열심’이 함께 하신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죽음이 두렵지 않다. 오히려 복이 된다. 그 안에서, 하나님께서 만드신 영원하고 참된 안식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5.이 안식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최고의 선물이다(창2:1-3)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들로 누리게 하시려고 주셨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우리가 누리는, 이 안식은 그리스도로 인한 ‘새 하늘과 새 땅’의, 새 창조로 이어진다(계21:1-7). 그곳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 하나님의 참되고 공의로운, 사랑과 은혜의 통치를 받으며 머물게 된다. 하나님께서 신부되는 이스라엘과 시내산에서 맺었던 결혼 언약이 실제로 완성되어 누리는, 새 창조의 자리에 들어가는 안식인데, 이것이 우리에게 허락되었다.
6.(맺는 말)
세상의 억압과 핍박을 감내하며 믿음으로 인내하는 삶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신부로서의 순결과 제자로서의 충성과 첫 열매의 성결을 지키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흠없이 사는 자는, 주님 안에서, 주님께서 주시는 안식을 누리게 된다. 본문은, 환란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인내하며 믿음을 지키는 성도들을 이렇게 위로하시고 격려하시기 위해 주신 말씀이다. 사도바울은 이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늘 자기를 쳐서 복종시키는 삶을 살면서도‘기쁘다’고 고백하는 삶을 살 수 있었다(고전15:31-32) 우리에게도 이 기쁨이 충만하기를 바란다. 이 기쁨은 하나님을 예배함으로써 우리에게 온다. 예배를 소중히 여기며 예배를 지켜라! 이것이 복음이다. 이보다 더 복된 것은 없다. 어디에 있든지, 그곳에서 여호와를 경외하며 경배하라. 성도로서 믿음의 인내를 이루어가라. 그리하여 하나님의 복의 주인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