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부

요한계시록 강해 36.하나님의 진노와 십사만 사천(2) (계7:1-17)

(도입) 여섯 번째 인(봉)이 열렸을 때, 천지가 개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나님을 섬기지 않던 자들은 숨기에 급급해 하면서, 전율과 공포로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라고 탄식하며 절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하나님의 인(印)을 받은 자는 하나님의 보좌 앞에 당당하게 서게 된다’고 본문이 답한다.
1.하나님의 인(印)을 받은 자는 누구일까?
하나님의 인(印)침을 받아, 이스라엘 자손이라는 칭호를 얻은, 지상교회 성도의 총 수는 십사만 사천이다(:4) 이 숫자는 계량(計量)적으로 ‘십사만 사천’만을 특정하지 않는다. ‘한없이 크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숫자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인침을 받은) 천상교회의 성도를,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부름을 받은, ‘셀 수 없는 큰 무리’라고 표현했기 때문이다(:9) 그렇다면, 이스라엘 자손이라는 십사만 사천은 누구일까? 구약시대의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와는 속성이 완전히 다르다. 이들을 언급할 때, 육신의 장자인 르우벤이 아니라, 영적인 장자인 유다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또한, 에브라임의 이름을 빼고 요셉의 이름을 넣었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하나님께서 가증하게 여기는 우상숭배에 앞장섰고, 북왕국 이스라엘을 대표했던 지파였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구약에서 열 두 지파를 언급할 때는 생략했던 레위지파를 함께 불러주고 있다. 그리고, (대다수의 학자들이, 사탄을 추종하는 적그리스도를 배출한 지파로 추측하는) 단 지파를 제외했기 때문이다. 결국, 본문에서 말하는 ‘이스라엘 자손’은, ‘유다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인(5:5) ‘이기신 어린양’으로부터 ‘새롭게 형성된 이스라엘 자손’이다. 즉, (구약시대와 더불어서) 신약시대에서 구원받은 백성을 모두 포함하는 ‘새 이스라엘 자손’으로, 그리스도를 통해 새로이 태어난 아브라함의 후손인, 이면적 유대인이다(롬2:28-29) 한마디로, 어린양의 피로 씻은 흰옷을 입게 된 자다(:14) 이단들은 십사만 사천을, ‘십사만 사천’이라는 하나의 숫자를 가리킨다고 왜곡한다. 하지만, 성경은, 구원받은 모든 백성을 총칭하는 ‘충만한 숫자’, ‘셀 수 없는 큰 숫자’를 상징한다고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9) 그래서, 성령께서,  ‘마음에 인(印)을 쳐주신’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의 진노에 의해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재난이 닥쳐도 두려움 없이 기뻐하며 하나님 앞에 서게 된다고 말씀하고 있다.
2.그런데, 무수히 많은 사람을, 왜, 굳이 ‘십사만 사천’이라는 숫자로 표현했을까?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을 계수하게 하신 후, 성막을 가운데 두고 동서남북으로 각각 세 지파씩 열 두 지파를 배치하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나안을 향하여 나아가는 군대의 진(陣)이요 땅에 있는 교회로서 그 역할은 ‘전투하는 교회’라는 의미로 그렇게 하셨다.  ‘십사만 사천’이라는 숫자는, 이러한 의미를 담은 모습을 본문에서 다시 보여주시기 위함이다. 결국, 땅에 있는 교회가 하나
님의 군대로서 ‘전투하는 교회’의 역할을 감당하며 살아가면, 어린양의 피로 씻은 흰옷을 입고 하나님의 보좌 앞에 서서 찬양하는 은혜를 누리게 된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이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는 거처’로서의 장막을 치실 것을 약속하신다. ‘다시는 주리거나 목마르지 않게 하시고, 어떠한 피해도 당하지 않게 하시며, 눈에서 눈물을 씻어주시는 은혜를 베푸시겠다’고 하신다(:15-17)
3.본문을 통해 이렇게 말씀해주시는데, 그 의미와 목적은 무엇일까?
①첫째는, ‘두려워하지도 말고 염려하지도 말라’고 격려하고 위로하시기 위함이다. 이는, 당시의 성도들과, 지금의 우리 모두에게 동일하다. 인(봉)을 해제할 때마다, 불청객처럼, ‘원치 않는 유혹과, 기근과, 전쟁과, 죽음이 몰려오는 장면’ 때문에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이게 한다. 급기야 하나님께서 심판하심으로써 땅에 있는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다고 묘사하고 있다. 얼마나 두려울까? 본문은, 이렇게 두렵고 참혹한 상황에서도, 하나님과 어린양 앞에 기쁨의 찬양을 드리며 당당히 서게 될 무리가 있음을 말해준다.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성령의 인(印)치심을 받은 자, 믿음 안에 있는 당시의 성도와, 이 자리에 있는 우리다. 그래서, 우리는, 이 땅에서 새 이스라엘로, 그리스도를 통해 부름 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는 (백색)순교의 삶을 살아내는 전투를 두려움 없이 수행해야 한다. ②둘째는, 믿음에 대한 확신을 더욱 공고히 하도록 도우시기 위함이다. 이 계시를, 글자를 대신하는, ‘기록과 소통의 도구’인 환상을 통해 보여주시는데, 승리하신 예수그리스도를 주제로 한다. 설령, 이 땅에서 패배하고 실패한 인생 같을지라도 그리스도께서 승리하셔서 모든 것의 주관자가 되신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각인시켜 주신다. 즉, 우리가 그것을 상속받은 자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시려고 주신 말씀이다. 주님의 십자가와 주님께서 흘리신 대속의 피보다 더 확실한, 하나님의 사랑의 증거와 보증은 없다. 이처럼, 우리의 구원에 대한 증거가 너무나 확실하지만,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흔들릴 때가 있다. 그래서, 이해하기 쉽고 분명히 기억하도록, 시청각 교재인 환상으로 알려주셨다.
4.(맺는 말)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하고 담대하게 (백색)순교의 삶을 살아내자. 우리가 이긴 자다.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던 모습을 생각해보라. 천상에서 우리가 그렇게 찬양을 드리게 된다. 단순히 ‘십사만 사천’의 숫자에 집착하지 하지 마라. 그리스도로 인해 ‘구원받은 모든 성도를 상징하는 단어’일 뿐이다. 하나님의 진노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기쁨의 찬양을 드릴 자는 하나님의 인(印)을 받은 자요, 새 이스라엘로 믿음의 전투를 행하는 자다. 이 땅에서의 믿음의 여정을, 소망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의 보좌 앞에서 드릴 찬양을 기억하고 떠올리면서 감격과 기쁨으로 달려가는 성도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