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부

요한계시록 강해 73.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22:6-21)

(도입) 본문은 요한계시록을 마무리하는 인사말(:에필로그)이다.
1. 종결부(:에필로그)는 ‘도입부(:프롤로그)’ 의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두에서 밝힌, 요한계시록의 성격(22:6b. 1:1)과, 이 계시를 받은 자가 누구이며(22:8a, 1:2) 기록한 목적이 무엇인지(22:7, 1:3)를 되풀이 하여 밝히면서, 크게 두 가지를 강조한다. 한 가지는 ‘주님께서 속히 다시 오신다’ 는 사실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 계시의 말씀을 지켜 복을 받으라’ 는 말씀이다. 앞에서 이미 읽고 들었기 때문에, 이제는 지키기만 하면 된다는 뜻이다(1:3 vs 22:7b) ‘반복해서 서술하는 구조’ 를 택한 이유는 ‘이 예언이 확실하다’ 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2. 그동안, 우리들 대부분은 ‘편견과 두려움 때문에’ 요한계시록을 회피하곤 했다.
이단들이 기존 성도들을 현혹시키는 중요한 수단으로 삼기에, 요한계시록을 보다 더 많이 배우고 바르게 파악해야 할 필요가 우리에게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난해하고 신비하며, 재앙과 심판을 기록한 책인지라, ‘섣불리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는 선입견에 싸인 탓에, 두려워서 밀쳐두고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신비하고도 특별한 은혜에서 유독 ‘자신만 소외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요한계시록을 덮어만 두는데 한몫했다. 설교자의 입장에서는, 성도들의 ‘신비하고도 특별한 계시에 대한 기대’ 를 충족해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요한계시록을 외면하게 했다. 하지만, 우리는 ‘(요한계시록을 포함한)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다’ 는 말씀에 의지하여, 성령의 인도함을 받으면서 요한계시록을 살펴봤다. 이렇게 함으로써, 요한계시록이 예수님께서 자신을 계시하신 책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구원하시고 회복시키겠다는 약속을 선지자와 믿음의 선진들을 불러서 약속하셨고, 이 약속의 종착점에서 ‘재림하실 그리스도에 의해’ 이 모든 것이 온전히 성취되는데, 이를 통해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하나님의 통치가 완성되고 증명된다’ 는 예언의 절정이 요한계시록이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의 주제는 ‘이기신 예수님, 승리하신 예수님’ 이다.
3. 또한, 요한계시록은 우리에게, 계시된 이 진리에 순종할 것을 촉구하는 책이다.
그동안 우리는,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하나님의 진노와 재앙 중에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를 요한계시록에서 확인했다. 이러한 환상들은, 참되고 선하며 아름다운 것과, 생명 있는 것과 영원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줬다. 우리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돌아보게 하고, 점검하면서 바꿀 수 있게 했다. 이렇게 하여, 우리를 ‘어린 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게 하는 신실한 증인이 되게 하고,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내도록 동기를 부여했다(14:4) 즉, 요한계시록은 우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현재를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제시한 책이다.
4. 마지막으로, 요한계시록에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개념이 있음을 기억하길 바란다.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1:1)’과 ‘때가 가깝다(1:3)’라는 말씀의 의미다. 요한계시록을 풀어가는 아주 중요한 단서와 개념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 은 ‘곧 발생해야만 하는 일’ 이다. ‘계시는 반드시 성취된다’ 는 뜻으로, ‘계시의 필연성’에 방점을 둔 표현이다. 이와 동시에, 하나님께서 목적하신 일이 ‘확실하게 성취된다’ 는 뜻도 담겨 있다(1:1c)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강조함으로써, 모든 역사가 우연히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영원 전부터 있었던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가운데 진행된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1:1c) ‘때가 가깝다’ 는 구절은,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 사이의 중간 시기를 특정하고 있다. 이미 종말이 시작되었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시간이 그다지 긴 시간이 아니라는 뜻이다(벧후3:8) 긴박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즉,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 과 ‘때가 가깝다’는 말씀은 계시의 긴급성과 필연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내일이라도 주님이 오실 수 있다는 긴박함과 확신으로’ 오늘을 믿음으로 살아내야 한다.
5. (맺는 말)
요한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계시한 책이다. 그 주된 내용은 ‘예수님이 승리하셨으니, 승리하신 예수님께 찬송과 영광을 돌리자’ 는 말씀이다. 이러한 결론을 굳게 붙들고 요한계시록을 읽어야 한다. 우리는 모든 일의 마지막을 본 자다. 마지막이 승리로 끝난 것을 확인한 자에게는 두려움과 염려가 없다. 환난이나 역경에 마주하더라도 더 이상 좌절하거나 낙담하지 않게 된다. 우리의 끝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신다. 슬픔과 아픔을 기억하시고 회복시키시고 치유하신다.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지만 하늘을 사는 기쁨을 누리게 하신다. 우리의 이름은 이미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다. 우리의 결말은 새 예루살렘 성 안에서의 누림이다. 이것이 우리의 복이다. 우리는 지난 2년 2개월 동안,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들었다. 이제는 이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지켜야 한다. 그래서 본문에서는 ‘보고 듣는 자가 복이 있다’라는 구절을 생략했다. ‘지키는 자가 복이 있다’는 말씀을 강조하고 있다. ‘지켜라’는 말씀은 ‘결론을 알고 있는 자’ 의 삶을 살아내라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는 거룩한 산 제물의 삶을 살아야 한다. 이를 위해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 이 무엇인지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날마다 말씀 앞에 서야 한다. 자녀들도 그렇게 하도록 인도해야 한다. 그러면, 이 땅에서 하늘을 맛보며 찬양과 감사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